여행은 수련과도 같아 낯선 장소를 탐험하며 특별한 경험을 통해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한국의 멋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불교문화 체험과 한국의 의식주 문화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전통 체험으로 구성하였습니다. 기존에 경험하기 어려웠던 한국의 멋과 맛을 모두 체험하는 전통문화 순례코스를 소개합니다.
* 도보 기준
서울 시민들에게 조계사는 편안한 쉼터 같은 곳으로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나 기도를 올릴 수 있고, 고즈넉한 풍광을 즐기며 한껏 쉬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서울 한복판에 자리해 인근지역 데이트 코스나 주요 여행지로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조계사는 100년의 세월 동안 유구한 불교문화의 명맥을 이어온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본산입니다. 1910년 불교계가 힘을 모아 ‘각황사’란 이름으로 창건한 이후, 1937년 현재 위치로 옮기며 ‘태고사’로 바뀌게 되었고, 1954년에 불교정화운동 이후 마침내 조계사란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단층 건물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웅전이 자리하며 그 안에는 삼존불이, 그리고 삼존불의 오른쪽에는 학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목조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8각10층 부처님 진신사리탑도 조계사의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조계사는 불교문화와 더불어 유구한 역사가 깃든 전통문화 코스의 핵심 장소입니다.
조계사를 지키고 서 있는 회화나무는 수령 450살 이상으로 서울시 지정보호수이며, 500년 넘는 세월을 살아온 조계사 백송은 천연기념물 제9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조계사를 찾았다면 불교중앙박물관도 그냥 지나칠 수 없죠. 불교중앙박물관은 조계사 경내에 자리합니다. 불교문화를 관통하는 각종 문화재와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피 홍보관에서는 연꽃 만들기, 염주 만들기 등 불교문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통해 108배, 다도체험, 새벽예불, 참선 등의 전통불교문화를 체험 할 수 있습니다.
‘발우공양’은 사찰음식 전문 레스토랑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유일하게 직접 운영하며 모든 음식을 사찰 전통조리법으로 만들어져 1700년 한국불교 역사가 담긴 사찰음식의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 공양은 수행의 한 방법으로 여겨집니다. 불교의 전통의식에 따라 수행자의 지혜를 배우며 음식이 우리 입속으로 전달되기까지의 모든 과정과 공덕에 감사하고 절약하는 문화를 경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식사 전 식욕을 돋우는 술적심으로 시작해 하루의 시작을 뜻하는 죽상,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기는 상미, 식감을 음미하는 담미,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메인음식 유미를 거쳐 마지막 입가심으로 모든 과정이 마무리됩니다.
발우공양은 조계사 맞은편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5층에 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1층 템플스테이 홍보관을 둘러볼 수 있으며 불교 전통 식기인 ‘발우’를 구매하거나 연꽃등 만들기, 단주 만들기, 사경 쓰기 등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 발우공양이란? 승려들이 발우라는 전통 식기를 이용해 식사하는 수행과정
이음은 한국 전통 식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 및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성한 공간입니다. 한식문화 체험과 홍보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전통 소반과 누비사각방석이 비치된 공간에서 사진도 찍고 마음껏 쉬어갈 수 있으며 1층에는 식품명인체험홍보관과 이음카페가 있습니다. 지역별 각종 전통주와 명인들의 전통식품을 살펴보고 원하는 경우 구매도 가능합니다. 카페에서는 각종 차와 간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바로 옆 한식 갤러리에서는 현대 감성을 담은 전통한식 관련 전시회가 펼쳐져 함께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전통주갤러리에서는 한국 대표 발효식품인 한국 전통주의 맛과 멋, 문화적 가치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습니다. 미리 예약하면 누구나 무료로 상설시음회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한식문화공간 이음은 한식 도서관, 이음홀, 한식 배움터, 식품명인체험관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수유실도 따로 준비되어 있어 어린 자녀를 동반해도 편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조선 시대 양반들이 터를 잡으며 형성된 북촌은 오늘날까지 옛 풍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한옥 마을입니다. 북촌의 구불구불한 골목길 언저리에는 프라이빗하게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락고재 컬처 라운지 애가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애가헌은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곳으로 평소엔 입장이 제한되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이며 예약 시간에 맞춰 대문 옆에 있는 벨을 누른 후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입장할 수 있습니다. 오직 예약된 인원만 한옥을 통째로 사용하는 것이기에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애가헌에서 운영하는 대표 체험코스로 다도체험과 애프터눈티 코스가 있습니다다. 원하는 체험을 골라 미리 예약하면 스페셜리스트의 진행에 따라 정성 가득한 한국 전통 차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북촌은 작은 골목마다 고즈넉한 한옥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낡은 멋이 가득한 한옥부터 세련된 현대 한옥까지 다양한 모습의 한옥이 어우러져 해가 지면 북촌의 매력은 배가 됩니다.
한옥에서 하루 머무르며 이런 낭만을 몸소 체험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북촌에는 다양한 한옥 숙박시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독채로 즐길 수 있는 한옥스테이부터 조식이 제공되는 한옥 게스트하우스, 한옥의 아름다움에 편리함까지 더해진 한옥호텔, 스파 체험이 가능한 노천탕 한옥숙소 등 고풍스러운 북촌 골목길 사이 자리한 한옥 마루에 가만히 앉아 달빛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멋진 추억이 될 것입니다.